1. 개관
호주는 세계적인 농업 국가로, 연간 약 6000만 명분의 잉여 농산물을 생산한다.
호주는 또한 세계 15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농산물 생산량의 3분의 2를 수출한다. 호주의 10대 식량 및 섬유 수출 시장 중 9곳은 아시아 국가이다.
호주 정부와 호주전국농민연맹(National Farmers’ Federation)은 현재 약 600억 호주달러 수준인 호주의 농업 생산량을 2030년에는 1000억 호주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호주는 이러한 생산량 증대 계획에 동참하여, 전략적 공급망 우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관련 업계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해외 투자자와 전략적 파트너를 적극 환영한다.
2. 한눈에 보는 곡물 산업 투자 기회
‘곡물’은 호주의 농업 수출 부문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호주의 곡물은 동부의 퀸즐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 빅토리아 주를 비롯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그리고 산업 규모가 작은 태즈메이니아 주에서 모두 생산된다. 호주 곡물 산업의 규모는 매우 방대하며 그 구조도 복잡하다. 호주에서는 다양한 재배 및 생산 시스템과 내수 시장에 대한 접근성에 따라, 지역적 특성이 뚜렷한 산업이 발달하였다. 이는 업계의 구조와 교역 형태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투자 기회 역시 지역과 업계의 구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1) 가족경영체 곡물 농장
호주는 곡물 농장의 95% 이상이 가족 소유로 운영된다. 가족 소유 농장이 곡물 생산의 대부분을 주도한다.
이러한 가족 경영 기업은 안정적인 승계 계획을 갖추고 있고, 호주 농업의 특징인 생산량 변동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실한 사업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족 경영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효율성을 꾀함으로써 높은 투자 수익을 달성한다. 지난 10년간 다수의 가족 경영 기업에서 농장 내 곡물 저장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를 통해 물류 관리 방식을 개선하는 한편, 품질과 시장 특성에 맞추어 곡물을 분류해 저장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마케팅과 무역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 경영 기업은 호주의 곡물 공급망에서 창출되는 가치를 상당 부분 향유하고 있다.
일부 가족 경영 기업의 경우, 기존의 자금원이 소진됨에 따라 금융 지원을 포함해 글로벌 공급망 내의 기타 부분에 자금과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가족 경영 기업은 이러한 파트너십 모델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생산량과 수출량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호주의 다른 농업 부문에 이러한 투자 파트너십 모델을 활용해 왔으나, 곡물 부문에서는 이러한 투자 유형이 그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캐나다와 미국, 중동 등지의 기관 투자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호주의 곡물 부문은 장기적인 기대 투자 수익의 실현 수단으로써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 농장의 생산 다각화
두류 업계의 발전에 힘입어, 기존의 곡물 경영체가 밀과 거친 곡물(Coarse grains) 이외의 곡물로 생산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농업 기업의 사업 기회와 수익 향상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윤작 활용의 효율성과 작물 선택 방식 개선, 경작 시스템 집약화 등을 활용한다면 수확량과 생산량,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투자 수익까지 높일 수 있다. 호주 일부 지역의 경우, 목초지를 곡류와 두류의 경작지로 전환하여 토지에 대한 자본 수익을 높일 수도 있다.
3) 고부가가치 시장
호주의 밀은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밀 업계는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에 진출해 있다. 호주 곡물 산업의 특징은 식물생리학과 토질 결정 인자, 유전자 개량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장 특성을 반영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업계에서 진행 중인 연구개발 활동은 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겨냥한 생산량 확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호주 농업 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4) 농장-항구 간 공급망: 종합 벌크 취급 업체
호주는 수출용 곡물의 공급망이 복잡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곡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소수의 종합 벌크 처리 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저장·처리·운송·마케팅·항구 관련 시설을 소유하고, 선적 작업을 수행하며, 경우에 따라 가공 작업도 담당한다.
호주곡물수출협회(GTA)는 200여 곳에 이르는 곡물 무역 회사가 회원 업체로 가입되어 있다. 이 가운데 상위 6개 업체가 밀 수출의 약 80%를 담당한다. 나머지는 내수용 생산 전문 회사, 또는 비전통적 작물로 생산을 다각화한 가족 경영 생산 업체(상단 설명 참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CBH는 업계 1위의 종합 벌크 처리 회사로, 약 4100명의 재배업자로 구성된 재배업자 협동조합이 소유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Glencore(캐나다 연금 기금 두 곳과 글로벌 거대 기업 Glencore가 공동 소유)와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GrainCorp가 각각 업계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벌크 처리 회사 중 한 곳은 미국과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항구에 소재한 벌크 곡물 터미널의 전체 처리 용량이 호주의 연평균 곡물 수출 물량을 선적하는 데 필요한 용량보다 약 2.5배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곡물 생산 지역이 지리적으로 분산되어 있고, 계절적 변동성과 같은 호주 농업의 특징으로 인해 처리 용량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액의 자본 투자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 부문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기존 회사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5) 컨테이너 수출
컨테이너 수출 시설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보다 호주 동부에서 훨씬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호주 전체 컨테이너 밀 수출의 절반가량이 빅토리아주에서 이루어졌다. 컨테이너를 이용한 곡물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약 200만~250만 톤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약 72%가 동남아시아로 수출된다.
곡물의 대부분을 수출하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는 아직도 컨테이너 시장의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또한 벌크 수출 터미널까지 곡물을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공급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빅토리아 주, 퀸즐랜드 주에서는 지역의 사정에 걸맞은 컨테이너가 다수 유입되고 있고, 이처럼 높은 인구 밀도가 컨테이너를 이용한 곡물의 소량 교역이 활성화된 내수 시장을 유지시켜 준다. 업계 일각에서는 특화된 고부가가치 소량 곡물을 교역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에서는 컨테이너 수출 시설에 대한 투자와 고객 정보에 더욱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벌크 선박 이용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한 소규모 수출 업체는 컨테이너 수출 서비스를 통해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컨테이너 수출은 위에서 언급한 가족 경영 기업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6) 곡물 산업 개황(Grains Industry 101)
호주의 곡물 산업은, 익히 알려진 호주의 가족 경영 재배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꾀하려는 투자자들, 특히 출하 후 공정 관련 산업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단에서는 호주 곡물 산업의 작동 방식과 투자 가능 부문 등을 사례별로 제시하는 「곡물 산업 개황(Grains Industry 101)」의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기회와 관련된 호주 곡물 산업의 배경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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